한국의 민속음악으로 무속악(巫俗樂) 계통의 음악

시나위
타악기와 관악기가 중심이 되어 연주되는 기악곡이다.
시나위의 어원에 대한 설에는 3가지가 있다.
① 이탁설(李鐸說):시나위는 사뇌(詞腦), 즉 신라노래라는 뜻으로, → → →시 →시 위→시나위로 발전되었다는 것이다.
② 이혜구설(李惠求說):시나위는 곧 향악(鄕樂)을 말한다. 시나위는 외래음악인 정악(正樂)과 반대되는 토속음악을 말하는데, 때로는 당악(唐樂)과 반대되는 향악으로도 본다. 그래서 정악보다 격이 떨어지는 음악 일반을 말한다.
③ 양주동설(梁柱東說):중국 음악인 당악에 대비되는 향악의 뜻으로 본다. 사뇌(詞腦)·사내(思內)·시뇌(時腦)는 모두 ' '란 말의 차자(借字)로, 원래 뜻은 동천(東川)·동토(東土), 뜻이 향(鄕)이라고 보는 데서 기인한 것이다. 위의 여러 설에서 알 수 있듯이 시나위란 당악이 수입되기 전부터 불렸던 한국 고유의 음악인 향악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시나위가 무속에 뿌리를 둔 음악이라는 설도 있다.
① 심재덕설:시나위란 신(神)이 노는 음악이라고 했다. 굿에는 전의악(典義樂)이 있어서 이것을 속칭 '신아위'라고 부르는데, '신이 노는 음악'이라는 뜻이다.
② 이혜구설:시나위와 살풀이를 혼용하여 쓰기도 한다. 이혜구는 살풀이란 〈도솔가 兜率歌〉라고 했다. 신라의 〈도솔가〉에서 솔(率)은 '살'로, 가(歌)는 '거리' 또는 '푸리'로 해석된다.
③ 이보형설:시나위를 〈심방곡〉이라 하여 무당의 음악을 뜻한다고 했다. 즉 〈심방곡〉인 시나위는 무속음악이라는 것이다. 위의 여러 설을 종합해보면 시나위는 우리 고유의 향악이며 무속과 관련된 음악이라고 볼 수 있다.


시나위 음악은 한강 이남의 세습무지역에서 발달했으므로 이 지역을 시나위권이라 부른다.
음악의 유형에 따라 경기도 남부, 충청도 전역과 전라북도·전라남도의 3지역으로 나뉜다. 장단은 살풀이 계열로 일관되어 있으나 시나위권의 3지역에 독특한 차이를 보여 도살풀이권·살풀이권·동살풀이권으로 나누어 부른다.
도살풀이권인 경기지방에서는 도살풀이(섭채)와 몰이를 주로 하여, 발버드래·가래조·삼공잡이 등의 장단이 독특하게 쓰인다.
살풀이권인 충청도와 전라북도지방에서는 살풀이장단 이외의 앉은반·시님·외장구 등이 쓰이고, 동살풀이권인 전라남도지방에서는 진양과 대왕놀이장단도 쓰인다.

악기편성은 향피리·젓대·해금·장구·징으로 이루어진다.
선율은 신악(神樂)과 무악(巫樂)의 특징인 무정형의 악장(樂章)으로 되어 있어 즉흥연주가 가능한데, 이것은 연주자간에 본청(기본음)을 같게 하여 안전성을 전제로 해서 연주하기 때문이다.
가락은 육자배기가락으로 각 악기가 다른 선율을 진행시켜 본청의 통일에 의한 불협화의 조화가 이 음악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