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연가 / 사람과 나무



나 그대 방에 놓인 작은 
그림이 되고 싶어 
그대 눈길 받을 수 있는 
그림이라도 되고 싶어 
나 그대 방에 놓인 
작은 인형이 되고 싶어 
그대 손길 받을 수 있는 
인형이라도 되고 싶어 

그댈 사모하는 
내 마음을 말하고 싶지만 
행여 그대 더 멀어질가 두려워 
나 그저 그대 뜰에 피는 
한송이 꽃이 되고 싶어 
그대 사랑 받을 수 있는 
어여쁜 꽃이 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