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 인드라스님  
 
안녕 하고 돌아서면 
뭔가 한 마디 안 한 것 같고 
밤늦은 대문을 닫아 걸 때면 
대문 밖에 있는 얼굴 

*전생의 길모퉁이 어디선가 
한 번은 꼭 한 번은 만났을 사람
허락될 수 없었던 사랑에 
다음 세상을 약속해 놓고

그 약속이 생각나지 않아 
이따금씩 뭔가 잊은 듯
같은 세상을 살면서도 그
댄 줄 몰라 오늘도 안녕


그댄 줄 몰라 오늘도 안녕

 
INDRA(서연스님)

미소가 아름다운 그녀 - 비구니 스님께 어울리는 단어인지는 모르겠다 -을 만나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인드라(서연스님 40세)는 산사음악회 등에서 활동해 온 비구니 가수이다.
서연스님은 '인드라'라는 예명으로 작곡가 김희갑씨와 작사가 양인자씨 부부의 곡을 받아 대중가요 음반을 냈다.
비구니 스님의 대중음악 가수 데뷔는 그녀가 처음이다.

서연스님은 동편제 이수자인 정계화 선생에게 판소리를 배웠고, 영남대 음대 관현악과에서 플루트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후 바로크교향악단, 영남쳄버오케스트라 단원, 영남오페라단 플루트 주자 등으로 활동하며 음악의 길을 걸었으나 불교에 심취해 1993년 28세 때 경주 흥륜사에서 출가했다.

예명 '인드라'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첫 앨범에는 '하여도'를 비롯해 무명,정구업진언’,사막의 전갈 등 8곡이 담겨 있다.
서정적인 멜로디에 불교적 의미를 담은 노랫말을 트로트와 발라드, 국악 등으로 잘 소화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