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허달림의 [기다림, 설레임]

강허달림의 음악은 블루스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면서도 서양의 장르적 관습을 그대로 따르는 대신, 한국적인 자신만의 고갱이를 녹여낸다. 블루스는 '기교'가 아니라 '정서'라는 점을 체화한 듯하다.

강허달림 1집 [기다림, 설레임]에는 노래를 만들고 부른 이의 진정성이 오롯이 담겨있다. 국내에서 '천연기념물'과도 같은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결과물이란 점에서 더욱 반갑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서정민>

강허달림의 1집 [기다림, 설레임]에는 힘이 있다.
힘의 원천은 그녀의 목소리이다. 포장하지 않은 한 사람의 목소리만으로도 음악을 감칠맛 나게 요리할 수 있다는 것, 지금 세대에게 조금은 고루해보이는 블루스 음악이 그토록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는 것은 7할이 그녀의 목소리 덕이다. 그 덕에 우리는 빗소리가 제법 소리나게 떨어지는 어느 날, 창밖을 바라보며 멜랑꼴리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찾은 것이다. <네티즌 오늘의 뮤직 선정위원 이혜진>

강허달림은 서울 재즈아카데미 보컬 과정 1기를 수료한 뒤 페미니스트 밴드 '마고'의 보컬로 첫 음악 여정을 내디뎠다. 페미니즘 운동에 거창한 뜻을 품었다기보다는 그저 음악을 하고 싶어서였다. 이 시절 부모성 함께 쓰기 운동이란 걸 알게 돼, 강경순이라는 본명 대신 강허달림이라는 새 이름을 붙였다.

허는 어머니 성이고, 달림은 '달리다'에서 따왔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이 블루스임을 깨달은 그는 '마고'를 나와 블루스 밴드 '풀 문'을 결성하고 이태원의 '저스트 블루스' 등 클럽에서 활동했다. '블루스 프로젝트 밴드' 보컬로도 잠시 활동했다. 2003년 한국 블루스를 대표하는 밴드 '신촌 블루스'의 엄인호씨 눈에 띄어 보컬로 영입됐다. '신촌 블루스'에서의 1년여 활동을 거쳐 솔로로 독립했다.

2005년 홀로 작사,작곡,편곡,프로듀싱한 첫 솔로앨범 [독백]을 발표했다. '춤이라도 춰볼까', '독백', '지하철 자유인', '버려진 꿈' 등 네 곡을 담은 미니앨범이었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평단과 일부 청자들로부터 적잖은 주목을 이끌어냈다. 당장의 성과보다는 앞으로의 가능성에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리고 2008년, 마침내 첫 정규앨범 [기다림, 설레임]을 발표했다.
[출처] 다음 블로그 '정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