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Trio in a minor Op.50
차이코프스키의 실내악곡은 매우 적다. 이 곡 이외에 3곡의「현악 4중주곡」과 1곡의「현악 6중주곡」이 있을 뿐이다. 차이코프스키는 교향곡, 관현악곡, 협주곡 등에 비하면 이 장르의 작곡에 별로 열성을 기울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42세 때인 1882년에 작곡한 이 악보에는「어느 위대한 작곡가를 기념하여」라고 적혀 있다. 이「위대한 예술가」란 그 전해 3월에 파리에서 객사한 니콜라이 루빈시타인(Nikolay Rubinstein)을 말하며, 이 곡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여 로마에서 작곡되었다. 니콜라이 루빈시타인은 유명한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였던 안톤 루빈시타인의 동생인데, 역시 피아니스트로서 전 유럽에 이름을 떨쳤고, 몸소 창설한 모스크바 음악원 초대 원장이었다. 차이코프스키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때부터 그의 신세를 졌고, 또 그의 소개로 악단에 나서게도 되었다. 그러나「피아노 협주곡 제1번」의 작곡을 둘러싸고 그와의 사이에 불화가 싹터서 한때는 험악했었지만, 루빈시타인에 대한 차이코프스키의 존경심은 조금도 변치 않았다. 루빈시타인도 자신도 자기의 불만을 깨닫고 스스로 그「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했다. 특히 1878년 파리에서 그 협주곡을 연주했을 때의 인기는 대단했다. 이런 경위로 말미암아 루빈시타인이 갑자기 죽은 것은 차이코프스키에게 큰 충격이었다. 이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실내악곡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일 뿐만 아니라 고금의 피아노 3중주곡 중에서 이만큼 감정 표현이 섬세하고 투철한 작품의 예는 없다. 선율은 감미롭고 심혼을 기울여 연주되며, 피아노는 현란하게 선율을 노래한다. 따라서 이 곡만큼 차이코프스키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작품도 많지 않다. 특히 피아노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은 대 피아니스트 니콜라이에 대한 추모의 뜻에서인 것 같다. 이 곡은 니콜라이 루빈시타인의 일주기에 그의 제자들과 동료들에 의해 연주되어 고인의 영전에 바쳐졌다. 이 곡은 진기하게도 2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는데, 제2악장이 다시 2개의 부분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3악장 구성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제1악장 모데라토 앗사이 - 알레그로 지우스토(정확한 알레그로) 「비가적(悲歌的) 악장」이라는 제명이 붙어 있다. 첼로가 노래하는 정서 깊은 선율로써 시작되어 면면히 계속되는 웅대한 소나타형식이다. 비통한 느낌으로 일관되어 있다. 제2악장 제1부 안단테 콘 모토 주제와 11개의 변주로써 이루어진다. 주제는 모스크바 교외에서 들은 농민들의 노래에 유래하고 있다. 제6변주는 왈츠, 제8변주는 푸가, 제10변주는 마주르카 등 다채로운 변주가 계속된다. 제2악장 제2부 알레그로 리졸루토 에 콘 포코(정열적이고 단호한 알레그로) 힘찬 변주의 마지막곡으로 시작되어 웅장하게 고조되다가 안단테 콘 모토의 중간부에서 그 비극적 어두움은 최고에 달한다. 마지막으로 피아노가 조용한 장송행진곡 리듬을 연주하면서 끝을 맺는다. 글 출처 : 클래식 코리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