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gei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1 f# minor Op.1

Victor Eresko (piano)
Gennady Provatorov (Conductor)
USSR Symphony Orchestra
[Second version]

1984 (ⓟ 1985) Stereo (DDD) Moscow

Sergei Vasilyevich Rachmaninov

노브고로트 출생.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피아노의 기초를 배우고 그 후 페테르부르크 및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A.실로티에게 피아노를, S.I.타네예프와 A.S.아렌스키에게 작곡을 배웠다.
재학 중에 이미 작곡을 시작하여 졸업하던 해인 1892년에는 가극 《알레코》와 피아노곡 《전주곡(내림마단조)》을 작곡하였다.

졸업 후에는 스크랴빈과 더불어 스베리오프에게 사사하였다. 1893년 평소 사숙하던 차이코프스키가 죽었을 때는 《위대한 예술가의 회상》을 썼다. 1899년 런던에서 피아니스트 ·작곡가 ·지휘자로서의 명성을 얻고, 《피아노협주곡 제2번》(1901)으로 글린카상을 받았으며, 다시 드레스덴에서 교향시 《죽음의 새》(1906)를 작곡하였다.

1909년 미국에 건너가 피아니스트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후 귀국, 1910∼1917년 모스크바극장 및 마린스키극장의 지휘자를 역임하였다.
1917년 러시아혁명이 일어나자 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 연주활동과 작곡에 전념하였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의 패색이 짙어지자 모금연주회를 개최하는 등 구국운동에 앞장서기도 하였다. 그 후 소련 당국의 권유로 귀국준비를 하던 중 발병하여 사망하였다.

20세기 초 가장 탁월한 피아니스트의 한 사람이었으며, 《피아노협주곡》 제2번 및 제3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낭만파의 마지막 작곡가이기도 하였다. 작풍은 ‘차이코프스키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일종의 회고적 경향을 띠고 있다. 작품으로는 피아노곡을 비롯하여 관현악곡 ·가곡 ·합창곡 ·오페라 등 많은 곡들을 남겼다.
음악적 경향으로는 국민악파 보다도, 차이코프스키의 모스크바 음악파와 접맥된다고 하겠다. 그러나 바그너와 같이 모두 낭만주의에 속한다.

"저는 러시아 작곡가 입니다. 그리고 저를 낳은 이 나라는 저의 기질과 가치관등 다방면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음악을 쓸 때, 저는 제 마음속에 있는 그것을 간결하고도 직접적으로 말하고자 노력합니다." - 1941년 Sergei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1 f sharp minor Op.1

피아노협주곡 1번이 처음 작곡된 것은, 1890년에서 1891년에 걸친, 즉 그가 모스크바 음악원의 학생시절이었다.
학생시절에는 이 곡 외에 약간의 관현악곡과 현악 4중주곡을 시작하고 있는데, 이 협주곡으로 비로소 인정받게 되어 작품 1이라 하여 모스크바의 A. 구트헤일 사에서 출판되었다.
그리하여 그의 사촌이며 모스크바 음악원의 피아노 교수이기도 한 알렉산드르 시로티에게 헌정되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별로 호평을 받지 못한 듯하며, 초연의 연대도 뚜렷이 전해지고 있지 않다.
1917년에 이르러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철저히 개작하여 오늘날에 알려진 형태의 것으로 하였다. 다시 말하면, 그의 걸작 제 2, 제 3 협주곡을 발표한 후에, 현재 연주되고 있는 제 1협주곡은 완성되었다고 해도 좋다.
1917년의 가을, 즉 러시아의 10월 혁명이 한창일 때, 이 개작이 이루어져, 이윽고 소비에트 정권이 확립한 그 해 말에 라흐마니노프는 가족과 함께 핀란드로 망명하여 얼마 후 미국을 정착지로 하고, 다시는 러시아에 돌아가지 않았다. 따라서 이 곡은 그가 모국에서 작곡한 최후의 작품인 셈이다.

제 1악장. 비바체 f# 단조. 4/4 박자. 소나타형식.

처음에 클라리넷, 파곳, 호른의 유니즌이 취주하는 힘찬 팡파르가 있으며, 스포르잔도의 전 합주로 마무리된 곳에서 피아노가 격렬하게 셋잇단음을 중심으로 한 카덴짜를 타기 시작한다.
이 음형은 제 1악장에서 자주 사용되는 것으로, 그리이그의 협주곡의 처음 부분을 연상시킨다.
카덴자를 받고 이번에는 금관이 팡파르 음형을 연주하고, 이것과 피아노가 서로 경합하면서 진행한 후, 다시 다른 카덴자가 온다. 여기까지가 서주이며, 다음에 모데라토가 되어 바이올린이 약간 센티멘탈한 제 1주제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이 주제는 다음에 피아노로 옮겨져, 쇼팽적인 펼침화음의 처리에 의해서 아름답게 전개해 간다.

이윽고 곡은 비바체로 되돌아 와서 스케르잔도의 페이지가 되어 피아노가 장식적으로 뛰어다닌다. 그러다가 템포는 느리게 되어 관악기가 부드러운 가락을 곁들이고, 피아노가 마무리 지은 곳에서, 포코 메노 모소가 되어 제 1바이올린에 환상적인 제 2주제가 나타난다. 이 주제는 피아노의 섬세한 꾸밈 가운데서 발전하고, 서서히 가라앉아 제시부를 끝낸다.

그 후에 피아노의 힘찬 카덴짜가 들어와서 그대로의 기세로 전 악기가 등장하여 악보 제 삼의 악상에 의한 비바체의 전개부가 시작한다. 이것은 서주의 악상에서 유래한 것으로 격렬하게 돌진하나, 이윽고 조용히 가라앉고, 다음에는 무거운 발걸음처럼 변한다.
그 뒤, 자유스런 전개가 계속하고 강한 고조로서 클라이맥스에 으르렀을 때, 호른이 팡파르 풍으로 세게 연주되어, 다른 악기와의 경합을 연출하며, 그것을 받아서 목관과 피아노의 구밈 음형이 모데라토로 다정하게 대화한다. 이것이 가라앉고, 호른의 독주에 제 1주제의 동기가 칸타빌레로 나타나 이하 제 1주제부의 요소에 의한 전개로 나아가, 차차 격렬함을 더하여, 드디어 비바체로 서주의 피아노의 카덴짜가 나타나 재현부가 된다.

재현부에서는 거의 제시부의 순서로 각 주제가 다루어지나, 피아노는 한층 더 눈부시게 된다.
그리하여 제 2주제부 다음에 비바체의 장대한 관현악의 악상이 게속하고, 그것이 악보 제 3으로 발전하여 전 합주로서 힘찬 마침을 하면, 독주 피아노의 큰 카덴짜가 된다. 카덴짜는 라흐마니노프의 비르투오조적인 성격을 단적으로 말하는 부분으로, 호탕하고 쾌활한 가운데서도 러시아적인 서정성을 충분히 감돌게 하고 있다. 그 뒤, 비바체의 코다로 빠르게 이 악장을 끝낸다.

제 2악장. 안단테. D 장조. 4/4 박자.

일종의 환상곡이라 할 수 있는 형식의 악장으로 전체적으로 맑은 안정성이 있으며, 북유럽적 낭만에 넘치고 있다.
호른이 취주하는 광활한 느낌의 가락으로 시작되어, 다른 악기가 얽혀서 무드를 조성하고, 피아노가 이를 이어받아 카덴짜를 형성한 후에, 새로 피아노가 정리된 주제를 정서로 가득차게 연주한다.

호른은 또 다시 첫머리의 음형을 불고, 피아노는 이를 장식한다. 이윽고 곡상은 슬픔을 지닌 듯한 느낌이 되어, 제 1바이올린과 첼로가 슬픈 주제를 연주하고, 피아노가 대비적인 꾸밈음형을 계속 연주한다. 끝으로 짧은 코다가 있은 후, 사라지듯 조용히 곡을 맺는다.

제 3악장. 알레그로 비바체. f# 단조.

크게 세도막 형식을 취하고 있다.
처음에 9/8 박자와 12/8박자가 교차하는 격렬한 악상이 있고, 이어서 피아노가 힘차게 주제를 연주한다.
이 주제는 반주 관현악과의 경합 가운데서, 자유로운 발전을 이룩하고, 피아니스틱한 효과의 악상이 진행한다. 갑자기 전 합주로 유쾌한 가락이 연주되며, 그 보다 중간부로 옮겨서 현이 라흐마니노프 일류의 특색을 지닌 센티멘탈한 주제를 완만한 템포로 차분히 노래해간다.

이것을 피아노가 여러가지로 장식하면서 크게 발전하여, 피아노의 카덴짜가 있은 후, 중간부가 끝난다. 주부의 재현은 첫머리의 악상이 갑작스럽게 되돌아오는 부분에서 시작하여 그 주부의 요소를 되풀이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제 1악장의 수주의 소재를 중심으로 한 화려한 코다가 되며, 이 끝에 가서는 유쾌한 주제가 F# 장조로 쓰여져 힘차게 전 곡을 마친다.
글 출처 : Go! Clas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