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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초의 1000 인 합창단 "피셔 합창단"
독일은 음악의 나라답게 합창음악에 있어서도 훌륭한 전통을 지녀왔다. 독일에는 지역마다 합창단이 있고, 교회와 성당, 그리고 공연장마다 전속 합창단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독일에서만 활동하는 소규모의 합창단이 아니라 거의 모두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훌륭한 지휘자와 평론가들이 많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지녔거나 독특한 합창단의 숫자도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피셔 합창단은 단연 손꼽을 수 있는 합창단이다. 피셔합창단은 우선 합창단원이 1000 명이라는 압도적인 숫자만으로도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그 동안 외국의 유명한 축제나 국내의 대규모 행사에서 일시적으로 천 명이 넘는 합창단원이 동원된 일이 있긴 하지만, 레코딩을 위해서 조직적으로 구성되어 10 여장이 넘는 레코드를 출반하면서 10 년이 넘게 조직되어 내려온 합창단은 피셔합창단이 세계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합창단일 것이다.
피셔합창단의 공연 시에는 단원이 2500 명을 넘을 때가 많아 순회공연을 떠날 때에는 선박을 몇 척씩 동원해야 했고, 연습할 때라던가 식사를 할 때에는 한 도시가 마비될 정도였다. 바티칸에서의 공연이 있을 때에는 '온 이태리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피셔합창단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는 기사가 등장할 정도로 세계 각국의 관심은 대단했다. 고트힐프 피셔가 1000 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에 대하여 레코드 프로듀서인 한스 베르트람에게 도움을 청한 것은 1972 년의 일이다. 이 때에 스타디움에 운집해 있던 십만 여명의 관객과 1 억이 넘는 전세계의 시청자들이 장엄하게 경기장에 울려퍼지는 이들의 합창을 들었다. 이 때부터 피셔합창단에 대한 인식은 달라지게 되었고, 미국과 독일에서 날아드는 편지만도 1주일에 200 여통이 넘을 정도였으니 그 인기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하겠다. 피셔합창단의 전성기에는 1년에 150 번의 공연을 치뤄낼 정도였는데, 거의 대부분의 행사에 2500 명의 멤버와 공식 인원이 동원되었다. 합창단원으로는 평균 15 개의 합창단이 모여 구성되었는데, 최연장자로 72세의 할아버지까지도 합창 단원으로 참가하고 있었다.
당시 20 세의 고트힐프 피셔는 고향인 넥카 강가에 있는 다이치사우에서 자신의 합창단을 구성하였는데, 합창단을 조직한 해에 이미 5 개의 합창단을 모아 500 명의 합창단원을 지휘하기도 하였다 처음의 명칭은 '다이치사우어 합창단'이었으며, 합창단을 조직한 다음해에는 150 개의 합창단이 참가한 <쉬바비안 합창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현재의 피셔합창단과 유사한 규모의 공연을 계속해서 가졌으나 대부분의 공연이 500 명 안팎의 인원으로 이루어졌다. '피셔합창단'이라는 이름으로 텔레비전에 정식 등장하여 인정을 받게 된 것은 그로부터 20 년 후인 1969 년의 일이며 드디어 고트힐프 피셔의 꿈이 이루어져 그 해에 첫 번째 앨범을 발표하게 되었다. 그러나 '피셔합창단'이 성공의 가도에 오르기까지는 그 후 다시 5 년이 흘러야 했다. 1974 년 월드컵 경기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피셔합창단'의 활동은 지금가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 다음해에 잘츠부르크 성당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하여 1976년 11 월 1 일에는 바티칸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가졌고, 인스부르크에서 개최된 동계올림픽에 초청되기도 했다. 특히 전성기인 1978 년 5월에는 미국 카터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가하는 등 전세계적인 환영을 받았다. 피셔합창단의 합창 레퍼토리는 클래식, 영화음악, 팝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1000 명의 목소리가 합쳐져 내는 웅장함과 상상을 초월하는 조화로 가히 세계 제일의 합창단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글, 이미지 출처 : 작은 음악실 MUSE |
피셔합창단이 탄생되기까지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은 지휘를 맡고 있는 '코트힐프 피셔'(Gotthilf Fischer)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