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ing Quintet No. 4 in G Minor, K.406-KV 516

모짜르트의 5개의 현악 5중주곡 중 이것은 제4번이며, 1787년 작곡했다.
실내악곡 중의 대표작으로서, 단음계가 지닌 애수가 깊어서, 곡이 다분히 내성적이다. 셀리의 말처럼 '음악의 평온한 음이 사라지면 그것이 마음 속에서 물결치기' 때문일 것이다.

  모차르트-현악 5중주 사단조,K.406
이 곡은 흥미롭게도 모차르트의 초기 작품 중 하나인 세레나데 다단조 K.388 과 매우 유사한 점들을 지니고 있다.
2개의 오보에, 2개의 클라리넷, 2개의 호른, 2개의 바순으로 구성된 일종의 나이트 뮤직인 The Seraglio 완성 직후인 1782년 7월말 비엔나에서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곡은 당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그 이유는 첫째 각각의 악기들이 챔버 음악에서와 같이 다루어졌고, 둘째 기존의 세레나데에서 보이던 알랑거리는 가벼움이 완전히 사라진 대신, 비극적인 긴장감의 연속으로서 단조상의 음울한 분위기가 피날레 끝부분에서 다장조로 바뀌기 직전까지 계속되기 때문이었다.

모차르트가 이 세레나데를 현악 5중주로 편곡한 이유가 예약출판제의로 인해 전통적인 번호를 메우기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세번째 현악 5중주곡이 필요했지만 시간이 부족 해서 이전의 작품을 그대로 베낀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이고, 정확한 편곡 날짜도 1787년 초에서 1788년 사이로 추정될 뿐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세레나데를 현악 5중주로 편곡함에 있어서, 8개의 관파트를 5개의 현악기로 줄이는 것이 가능한 한 모차르트는 엄격하게 원곡에 충실했다. 당연히 원곡에서의 음색대비는 퇴색될 수밖에 없었지만, 그 대신 심도있는 예술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걸작이 탄생되었다.

1악장 알레그로 도입부에서 보이는 단호한 진지함은 서정적인 안단테를 지나 3악장인 Minuetto in canone까지 계속되는데, 모차르트는 여기에서 불가피하게 피생된 무뚝뚝함을 파트간의 적절한 대위법적 진행과 트리오에서의 역캐논으로 완화 시키고 있다. 변주곡으로 되어 있는 피날레는 마지막에 장조로 바뀌기 직전까지 원곡에 매우 충실하게 편곡되어 있다.

KV.516은 첫악장부터 'Sturm und Drang'의 정서를 강하게 내비치는 곡입니다.
네 악장이 전부 뛰어나지만 진한 비극적 정서를 나타내는 1악장과 함께 기괴하면서도 긴 도입부 아다지오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어 환희에 날뛰는 Allegro로 이어지는 4악장이 인상적이다.

흔히 아마데우스 4중주단을 가리켜 '모짜르트 곡만 빼고 잘하는 단체'라는 농담도 있지만 이 단체의 모짜르트 연주중 적어도 5중주만은 그런 범주에 넣지않아도 된다고 생각된다. 대개 이 4중주단은 심각한 작품에 강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5중주들이 대부분 그런 곡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브람스의 실내악을 아마데우스의 작품보다 더 잘하는 '아마데우스 쿼텟'으로 이름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