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Sonata in E minor, Op.7
Edward Hagerup Grieg 1843∼1907
피아노 소나타 마단조 작품7  

그리그는 수많은 피아노용 작품을 작곡했지만 소나타는 이 E단조의 한 작품으로 그쳤다. 피아노 협주곡도 단 한 곡 뿐이며, 모두 20세 때의 젊은 시대의 작품이라는 것이 흥미 깊다.

1862년 라이프치히 음악원에서의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 그리그는 곧 피아니스트 및 작곡가로서 활약하기 시작한다.
다음해인 1863년부터 잠시 동안 코펜하겐에서 살았는데, 이 도시에서 덴마아크의 대작곡가인 게에제(가데)와 친구가 되기도 하고, 정열적인 노르웨이 청년 작곡가 노르드라크와도 사귀게 되었다.
그 다음 해와 또 그 다음 다음 해에는 코펜하겐의 북쪽 교외 10마일 정도 거리에 있는 전원 지대인 룬스테드에 체재했다. 그는 1865년 룬스테드 시절에 이 피아노 소나타를 완성하였다. 계절은 6월 후반이며, 날짜는 불명이지만 그리그가 작곡에 전념한 것은 불과 11일밖에 안 된다고 전한다.

제1악장 Allegro moderato e단조 2/4박자. 소나타 형식

소나타 형식을 기초로 하고 있으나 상당히 자유롭게 취급되고 있다.
첫머리의 마단조로 개시되는 것이 제1주제로서 잠시 후 병행조인 G장조의 제2주제가 연주되나, 저음에는 언제나 딸림음이 울리고 있는데다가 즉시 다른 음조로 바뀌어 버려서 안정감이 없다.
얼마 안가서 역시 G장조의 경과 주제를 거쳐 전개부가 시작되고 제1주제를 소재로 하면서 기복(굴곡)을 이룬다.
재현부에서는 양 주제가 모두 전과 같은 조이지만 다루는 방법이 바뀌어져 있다. 이후에 경과 주제도 모습을 나타내지만, 제1주제에 따른 힘찬 코다로 끝난다.

제2악장 Andante molto C장조 4/4박자. 자유로운 변주 형식

그리그가 서정적인 악장을 즐겨 사용한 선율적인 소재와 그 변주에 따른 소박한 음악.
최초에 온화하고 아름다운 C장조의 주제가 연주되지만 곧 같은 음조 위에 부주제가 나타나 곡은 다소 기복이 생긴다. 재차 주제가 등장하지만, 이번에는 분산화음의 파형을 수반하고 FF로 연주된다. 이후에 부주제가 온화하게 연주되며 조용히 끝을 맺는다.

제3악장 Alla Menuetto, ma poco piu lento E단조, 3/4박자

메뉴엣의 주제는 제1악장의 제1주제인 처음 음의 움직임과 같다는 점이 흥미롭다.
트리오는 같은 으뜸음 장조인 E장조, 9/4박자로 메뉴엣 주제가 하강 음형에 비해서 상향형이다. 또다시 e단조의 메뉴엣이 최초의 절반 정도의 길이로 재현된다.

제4악장 Finale. molto allegro e단조, 6/8박자. 서주가 붙은 소나타 형식

먼저 짧은 서주에 이어서 리드믹한 e단조의 제1주제, 이 동기를 받아서 곡이 잠시 진행된다. 곧이어 제2주제가 C장조로 바뀌어서 선율적인 성격을 같지만 이 주제 후에도 발전적으로 경과된다.
전개부는 제1주제를 마음대로 변조시킨 끝에 재현부, e단조의 제1주제에 대해서 제2주제는 같은 으뜸음조의 E장조로 바뀌고 있다. 그 후 제2주제의 전개에 의한 코다를 거쳐 프레스토의 템포에 이르러 힘차게 전곡을 끝낸다.

글 출처 : 세광최신명곡해설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