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l Douglas
캐나다의 온타리오에서 출생한 그는 태어날 때부터 음악적인 세례를 받았다.
그의 아버지는 빅밴드에서 트럼본을 연주했고, 어머니는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했다.
세살때 장난감 악기들로 원맨 밴드를 만들어 놀았던 기억을 우스개로 '첫 경험'이라 소개하는 그는
네살때 피아노레슨을 시작했고, 일곱살때 기타도 시작했다.
에벌리 브라더스나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을 본 따 여덟살 때는 노래도 작곡했다.
열세살때, 그는 바순이란 악기를 만났고, 그것이 그의 운명을 결정했다.
그 당시부터 클래식과 재즈에 큰 관심을 가졌고, 그때 비로소 음악을 하면서 살기로 결심한 때라
고백한 그는 자신의 영웅으로 빌 에반스와 마일즈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을 꼽는다.
열일곱에 토론토왕립음악원 영재과정에서 클래식 피아노로 학위를 받았던 그는
토론토 대학에서 음악교육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그러는 동안 20세기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의 음악적인 배경이 다른 어떤 이들보다 폭넓고 다양한 이유는 바로 이런 경험들 때문이다.
안톤 베베른이나 엘리옷 카터,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등 20세기 클래식 작곡가,
그리고 폴 블레이나 게리 피콕 등의 컨템포러리 재즈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그는
오케스트라에서 바순을 연주하고, 주말에는 재즈 클럽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
나이 스물둘 나던 해 우드로 윌슨 펠로우쉽을 얻어 예일 대학원에 등록한 그는
거기서 리하르트 스톨츠만과 조우한다. 이후 스톨츠만은 더글러스의 평생 음악친구가 되었다.
예일에서 바순과 작곡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 무렵부터 매우 난해한 무조주의 음악들을 작곡했던 그는
예일 이후에는 캐나다정부 장학금을 받아 영국 런던에서 작곡을 공부할 수 있었다.
1970년부터 캘리포니아 발렌시아 예술 학회의 교수를 지내며, 아프리카와 인도, 브라질 등
다양한 월드뮤직의 코드에 빠져들며 지금까지의 모든 복합적인 음악 환경의 융합을 구현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내부에서 음악적인 다장르 융합을 이루며, 학생들을 위한 조성적 작품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조성음악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음악의 화성은 음악사의 모든 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을 그리고 있다.
그의 음악을 향한 여정은 그렇게 이어왔다.
음악의 이상향을 향한 의지의 표상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재즈를 통한 바흐적 이상의 구현을 꿈꾸었으나
힘에 달리고 만 빌 에반스, 르네상스의 모차르트이자 사랑스런 천재 조스캥 데프레,
셰익스피어의 사랑을 본 서정적 르네상스맨 윌리엄 버드,
슈베르트와 말러의 나약함 속에서 이성의 승리를 구현한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영원함을 헤집을 한 가닥 화두를 던져 넣으려는 서정의 극치 랄프본 윌리엄스를 따르는 그는
피아노의 평균율, 관악기의 순정율, 그리고 따뜻한 피가 흐르는 인간의 목소리가
어떻게 함께 만나야 하는지를 너무나 잘 아는, '숨쉬는 음악'의 창시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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