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an Julius Christian Sibelius

Violin Concerto in d minor Op.47

David Oistrakh (Violin)
Eugene Ormandy (Conductor)
Philadelphia Orchestra

1959/12/21 (ⓟ 1960) Stereo
Philadelphia
Violin Concerto in d minor Op.47

작품 개설 및 배경

핀란드의 국민음악 창시자인 시벨리우스는 위대한 교향곡의 작곡자로서 널리알려져 있다.
그는 모국의 민족음악의 특징을 살려 독특한 멜로디와 리듬을 마려해 낸 작곡가이기도 하다.

당시 그의 기법은 주로 베토벤과 그 밖의 고전작가에 가까운 감이 있다.
형식미에 세련된 구성,아이디어의 유기적인 발전등은 가장 중요한 성격으로 되어 있어 내성적인 표현이 점차 강해졌다. 이같이 독일 낭만파후기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북쪽나라 고유한 어두운 하모니에 그의 조국의 특징있는 리듬을 사용하여 향토적인 개성을 강하게 나타냈다.

그는 표제음악과 교향곡을 많이 작곡하였는데,그의 7개의 교향곡,교향시 <핀란디아>,바이올린 협주곡이 대표적이다. 그의 음악에 넘치는 본질적인 비애와 우수는 북국의 자연환경과 피정복국으로서의 괴로움을 참고 나가는데에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된다. 시벨리우스야 말로 진정한 국민적인 특색을 가진 작고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벨리우스의 유일한 이 바이올린협주곡은 1903년 그가 38세때 작곡을 하였다.
그는 이 곡에서 교향악적인 구성에 충실했으며 그의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수 있는 온음음계의 불협화음을 교묘하게 구사했다. 따라서 멜로디가 극히 아름답다. 전반적으로 시적인 정서가 풍부하며 전원음악의 냄새가 풍기는 것은 그가 조국에 대한 애국적인 정열을 발산한 개성있는 작품인 탓일 것이다.

작품의 구조 및 특징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는 많은 바이올린 협주곡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작품으로 멘델스존, 브람스, 차이코프스키의 협주곡과 함께 낭만 시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04년에 완성하여 그후 2년 뒤 오늘날의 형태로 개작된 시벨리우스의 하나뿐인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빼어난 기교를 자랑한다.

웅대한 교향악적 규모의 관현악에 안개에 쌓인 듯한 북구의 자연 경관을 연상케 하는 시정과 환상이 풍부한 이 작품은 20세기에 작곡된 가장 훌륭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의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아름다운 로망스로 관악기군의 울림위에 독주 바이올린이 명상적인 주제를 연주하는 2악장 '아다지도 디 몰토', 론도 형식이며 격렬한 리듬과 민속 무곡풍의 동기가 화려한 바이올린에 실려 클라이막스로 향하는 3악장 '알레그로 마 논 단토'로 이루어져 있다.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2/2박자 소나타 형식.
   전개부에 카덴차를 놓고 재현부를 보다 자유롭게 변화, 전개시킨 소나타 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
약음 바이올린이 으뜸화음을 pp로 도입하고 그 위를 독주 바이올린이 애수 띤 아름다운 제1주제를 연주해 나간다. 이 주제는 몇 개의 중요한 동기와 성격적 음형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들은 그 뒤의 악상 전개에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독주 바이올린이 주제를 동기적으로 발전시킨 뒤 짧은 카덴차 풍의 경과부가 이어지고 곡상은 6/4박자로 바뀐다. 첼로와 파곳이 제2주제를 준비한다. 그러나 독주 바이올린이 잠시 계속되다가 비로소 파곳이 완전한 모습으로 제2주제를 제시한다.

클라리넷이 이것을 모방하는 사이에 독주 바이올린이 새로운 매력적 선율을 대위법적으로 도입하여 새로이 악상 전개를 주도해 나간다.
바이올린의 유니즌이 알레그로 몰토 2/2박자의 힘찬 무도조(舞蹈調) 주제를 도입하여 호쾌한 코데타로 들어간다. 이 주제는 제3주제라고도 할 수 있는 중요한 것이다. 독주 바이올린은 연주되지 않고 민속 무곡풍의 코데타는 관현악만으로 전개된다.

3옥타브의 도약에 의해 3차례 독주 바이올린이 도입되고 제1주제에 입각한 화려한 카덴차를 전개한다. 이어서 이미 나온 3개의 주제가 자유롭게 변형되어 전개, 재현되며 화려한 곡상을 이루어 나간다.

제2악장 아다지오 디 몰토 B 플랫 장조, 4/4박자 자유로운 3부 형식.
   클라리넷이 도입동기를 부드럽게 연주하고 오보에가 이어받는다. 독주 바이올린이 파곳과 호른의 화음을 수반하면서 명상적인 제1주제를 제시하고 다시 피치카토의 상행음계에 장식되면서 낭랑하게 전개되어 간다.

우선 관현악의 투타로 곡상이 고조된 뒤 독주 바이올린이 도입된다. 밀려 오는 파도같은 독특한 리듬에 이끌리어 정열적으로 악상을 전개하고 기교적인 고조를 보이는 가운데 비올라, 오보에, 클라리넷이 제1부 주제를 재현하고 제3부로 옮겨간다.

여기에서는 관현악이 주요 악성을 전개하고 독주 바이올린이 화려하고 정열적으로 이것을 장식한 뒤 주요 악상을 회상하면서 악장을 닫는다.

3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D장조 3/4박자.
   팀파니와 저음현이 복잡한 리듬을 격렬하게 새기고 독주 바이올린이 매력적인 제1주제를 도입하여 기교적으로 전개한다.
그 다음 독주 바이올린이 이 악상을 이어받아 다시 기교적으로 변주 전개하고 관현악이 눈부시게 곡상을 끌어올려 제1의 주제부, 이어서 제2의 주제부가 각각 재현되어 전개된다. 독주 바이올린에 의해 장대하고 극적인 코다에 들어가고 마지막으로 급속한 음계가 연주되어 힘차게 끝난다.

글 출처 : Golden Classic(중앙아트)
연주 :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David Oistrakh

20세기 바이올리니스트의 양대산맥을 꼽으라면, 하이폐츠오이스트라흐를 선택하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오이스트라흐는 개성있는 명인들이 활동했던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중반까지 하이폐츠와 함께 자신만의 제국을 구축한 인물이다. 연주스타일에 있어서도 하이폐츠와 함께 후배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20세기 초 하이폐츠의 등장은 새로운 바이올린 세계의 구축을 의미하였다.

하이폐츠와 동 시대에 살아 그의 연주를 실황으로 들어야 했던 연주자들에게는 정말 불운했던 시기라고 밖에는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시기에 역시 그 빛을 잃지 않고 꿋꿋이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연주자를 꼽으라면, 그 가 바로 오이스트라흐다.

오이스트라흐는 1908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오데사인, 밀스타인 등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들이 탄생한 그 곳에서 태어났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바이올리니스트의 명당에서 태어난 셈이다.
어린 시절 오데사 음악원의 명교수 스톨랴스키에게 배운 그는 하이폐츠로 대표되는 아우어악파와는 다른 러시아 바이올린 인맥을 형성했다. 러시아 연주 양식에는 화려한 기교와 깊이 파고드는 정서의 표현을 그 특징으로 하는 유명한 '아우어파'라는 전통이 있는데 그의 스승인 스톨랴스키도 그 흐름을 탄 사람이어서 오이스트라흐도 아우어파의 전통을 가진 연주자이지만 그 전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아 '네오 아우어파(Neo-Auer)'라고 불린다.

1935년 지네트 느뵈 다음으로 비에니아프스키 콩쿨에서 2위를 차지하고, 1937년 브뤼셀에서 열린 제1회 이자이콩쿠르(현재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29세의 나이로 우승하여 전 유럽에 명성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나, 2년 후 발발한 세계대전 때문에 1945년까지 동구와 소련에 국한된 활동을 했다.

그는 피아노의 길렐스의 경우와 비슷하게 구소련이 정책적으로 서구에 소개하는 연주가로 지목되어 많은 혜택을 누렸다.
피아노의 오보린, 첼로의 로스트로포비치와의 실내악 활동도 좋은 결실을 거두었다.

하이폐츠가 차갑고 냉정한 연주라는 평가에 비해, 오이스트라흐의 연주는 인간미 넘치는, 그리고 깊이 몰입해 갈 수 있는 연주라는 평을 듣는다. 오이스트라흐의 연주는 표현이 풍성하고 여유로웠으며, 하이폐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선율이 서정적이었다.
하이폐츠가 주는 카리스마 때문에 오이스트라흐하이폐츠에 버금가지만 2인자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물론 그런 평가가 연주해석과 스타일에 대한 편협한 평가이지만, 애호가들은 순위매기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사실 하이폐츠는 모든 바이올리니스트들의 비교 대상이었고, 그와 필적할만한 연주자들은 비교 평가되었다. 오이스트라흐외에 대표적인 인물로는 밀스타인을 들 수 있다.

오이스트라흐의 음반은 대개 정상의 연주로 평가받는다.
그 레퍼토리의 명반을 2~3개 선택한다면 대다수의 오이스트라흐의 음반은 이 범주에 들어가게 된다. 애호가들이 즐기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클뢰탕스-프랑스 국립방송 교향악단, EMI),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오먼디-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CBS), 브람스 협주곡(클렘페러-프랑스 국립방송 교향악단), 멘델스존 협주곡(오먼디-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CBS), 시벨리우스 협주곡(오먼디-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CBS)등은 대표적인 음반이다.
특히 피아노의 오보린과 녹음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집은 불후의 명반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음반은 녹음에 따라 두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서방세계의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그리고 음반사와 작업한 것이며(우리게에 주로 알려진 것), 다른 하나는 러시아에서 녹음된 음반들이다.
특히 러시아에서 녹음된 음반들은 러시아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에 의해 연주된 실황이 꽤 들어 있어, 러시아 레퍼토리에서는 러시아적 음악해석과 생생한 현장감을 맛볼 수 있다.

오이스트라흐의 연주는 내면적이고 깊은 사색과 절제미가 돋보이며, 폭 넓은 레가토를 적절히 구사한다.
그의 기교는 결코 현란한 바이올린 테크닉을 추구하지 않고 조형론, 톤, 힘의 세 요소가 균형을 갖춘 것이다.
또 아름답고 뉘앙스가 풍부한 소리에 낭만적이지만 절제된 맛이 있는 표현력을 갖추고 있다. 누구에게나 그 따뜻한 마음을 넉넉히 나누어 줄줄 아는 그런 연주자였다. 그의 레퍼토리는 폭넓어 바로크에서 고전-낭만에 이르는 대다수 작품들을 다루었다. 아마 하이폐츠를 제외하고는 오이스트라흐 만큼 넓은 레퍼토리와 음반을 남긴 바이올리니스트도 드물 것이다.

그는 특히 동시대 작곡가들의 것에도 관심이 많아 프로코피에프, 쇼스타코비치, 카발레프스키, 하차투리안과 같은 유명한 현대작곡가들의 것을 즐겨 연주했고, 동시대의 작곡가들은 그의 연주에 감동하여 오이스트라흐에게 다수의 작품을 작곡, 헌정하였다.
오이스트라흐 때문에 창작된 현대작품들이 대다수 였다. 하이폐츠와 모든 면에서 비교되지만,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오이스트라흐가 비교되지 않는다.
하이폐츠가 이제는 무대의 뒤편에 물러난 에릭 프리드만유진 포더 외에 현역 연주자로 피에르 야모얄 정도로 꼽을 수 있는 것에 반해, 오이스트라흐는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중의 한 사람인 기돈 크레머/font>와 올레그 카간 등을 길러 냈으며, 역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이고르 오이스트라흐는 그의 제자이자 아들이다.

그는 만년에 지휘자로서 활동을 하였는데, 자신의 지휘로 녹음한 협주곡은 그의 연주스타일 만큼이나 구성력있고 깔끔하지만, 일반 관현악 작품에서는 큰 업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자료출처 : Fantastic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