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비소녀" 는 1970년대 김세화의 히트송 "나비소녀" 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영화이다.
뚜아에무아의 멤버였던 이필원이 음악을 맡은 영화로 메인 주제곡은 "소녀" 라는 그의 노래이고, 이필원의 주옥같은
다른 노래들이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나비소녀" 는 1970년대 중반에 널리 유행했던 하이틴 영화붐에
편승하여 제작된 작품이지만, 다른 하이틴영화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영화이다.
다른 영화들이 상업적인 요소만을 강조한 철저한 오락 영화인
반면에 "나비소녀" 는 그해 아시아 태평양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작품성을 갖춘 영화이다.
"생맥주를 알고 커피를 마시던 시절에 우리는 사랑을 알았지" 라는 헤드카피에서 암시하듯, 청춘남녀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인데, 남녀 주인공으로는 당시, 미스 롯데로 당선된 명현숙과 연극배우 출신의 강태기가 고교생으로 등장하며, 이승현, 이계인, 김정훈, 신성일, 박원숙 등의 배우들이 조연으로 나온다.
지금은 고인이 된 송영수감독의 데뷔작으로, 세련된 감수성으로
"아름답고, 슬프고, 비극적인" 젊은 연인의 사랑이야기를 스크린
속에 감동적으로 펼쳐 연출력은 인정받았다.
그러나 "나비소녀" 는 흥행에 대실패를 하는 바람에 영화자체를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