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소녀

▷ 영화 줄거리 ◁

황혼녁 텅빈 전철역의 어느 벤치에서 수척한 한 사내가 누군가를 기다리며 생각에 잠기고 있었다.

등교길 육교위에 쓰러진 선희를 구해 주었던 창수는 그것이 인연이 되어 선희네집에 가정교사로 함께 생활하게 된다.

바하를 들으며 피카소를 보면서 알리의 펀치에 박수를 보내며 그들은 행복했다.
둘이 다 대학생이 되었을 때는 어릴때 무지개를 잡고 싶어하던 개구장이들마냥 행복을 옷처럼 걸치고 다녔다.

알 수 없는 병마가 선희의 생명력을 점점 단축하고 있는 것도 모른 채 창수가 낙도대민봉사를 하고 있을 즈음 선희는 혼신의 힘으로 쇠약한 몸을 이끌고 창수를 찾아가 만난다.
창수의 두 손을 꼭 잡은채 사르비아꽃에 노니는 나비를 바라보며 웃으며 숨을 거둔다.


 
▷ 출연자 ◁
명현숙, 강태기, 이계인, 이승현, 신성일, 박원숙

  

      

 

  OST 
  제목 :  소녀 
  가수 :  이필원


하얀 그 얼굴이 눈에 떠오네
바람결에 검은 머리 휘날려 가며
바람 불던 날이면 길가에 서서
언제나 기다리고 섰던 소녀
헤어지기 싫어 헤어지기 싫어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던 소녀


빨간 코스모스 입에다 물고
검은 빛 눈망울로 날 보던 소녀
비 오던 날이면 길가에 서서
언제나 기다리고 섰던 소녀
헤어지기 싫어 헤어지기 싫어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던 소녀

      李弼源 作詞/作曲

▷ 영화 이야기 ◁

영화 "나비소녀" 는 1970년대 김세화의 히트송 "나비소녀" 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영화이다.
뚜아에무아의 멤버였던 이필원이 음악을 맡은 영화로 메인 주제곡은 "소녀" 라는 그의 노래이고, 이필원의 주옥같은 다른 노래들이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나비소녀" 는 1970년대 중반에 널리 유행했던 하이틴 영화붐에 편승하여 제작된 작품이지만, 다른 하이틴영화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영화이다.
다른 영화들이 상업적인 요소만을 강조한 철저한 오락 영화인 반면에 "나비소녀" 는 그해 아시아 태평양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작품성을 갖춘 영화이다.

"생맥주를 알고 커피를 마시던 시절에 우리는 사랑을 알았지" 라는 헤드카피에서 암시하듯, 청춘남녀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인데, 남녀 주인공으로는 당시, 미스 롯데로 당선된 명현숙과 연극배우 출신의 강태기가 고교생으로 등장하며, 이승현, 이계인, 김정훈, 신성일, 박원숙 등의 배우들이 조연으로 나온다.

지금은 고인이 된 송영수감독의 데뷔작으로, 세련된 감수성으로 "아름답고, 슬프고, 비극적인" 젊은 연인의 사랑이야기를 스크린 속에 감동적으로 펼쳐 연출력은 인정받았다.
그러나 "나비소녀" 는 흥행에 대실패를 하는 바람에 영화자체를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