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뒷이야기 ◁
1936년 4월 30일 파리에서 세계적인 지휘자 Ray Ventura가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콘서트가 열렸다.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선율에 대한 기대로 잔뜩 부풀어 있었다. 연주할 곡이 소개됐다.
그 곡은 바로 작곡가 레조 세레스(Rizso Seress)가 작곡해 노래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금지된 자살의 송가 ‘Gloomy Sunday'.
소개 후 오케스트라는 연주를 시작했다. 영혼을 어루만지듯 나지막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하는 우울한 단조의 선율.
그 때 갑자기 드러머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스스로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총성이 공연장을 흔들었다. 청중들은 경악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금관악기 연주자가 드러머의 뒤를 따르듯 자신의 가슴에 칼을 꽃았던 것이다.
곡이 끝난 후 남아있는 단원은 제1바이올린 연주자 한사람뿐이었다. 그러나 그 역시 잠시 후 천장에서 내려진 줄에 목을 맺다.
이 영화 <글루미 선데이>는 위에 소개한 레조 세레스(Rizso Seress)란 실제 작곡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랍니다.
물론 위에 소개한 오케스트라 얘기도 실화구요.
'글루미 선데이’를 작곡한 비운의 천재 레조 세레스는 실제 이 영화에서처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에겐 아름다운 여인 헬렌이 있었는데 헬렌은 당시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었다고 합니다.
레조는 헬렌이 자신을 떠나고 난 뒤에 - 이 부분은 영화와는 다소 틀림 - 실연을 아픔을 견디다 못해 이 노래를 작곡했습니다.
그리고 ‘글루미 선데이’는 발매된 후 전 세계적으로 200여명에 가까운 자살자를 양산하면서 - 작곡자인 레조 세레스도 이 노래를 듣다 고층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함 - 금지곡으로 지정되면서 당시의 원곡은 전부 회수 당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 "글루미 선데이"는 그런 실화와는 다소 다르게 독일 나치에 의한 당시의 우울한 시대상에 초점을 맞춰 마치 이 노래에 담긴 뜻이 영혼의 자유를 찾기 위한 저항의식이었다는 식의 정치적인 해석을 하고 있지만, 영화 전체에 흐르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제 기억 속에는 꽤 오래 남아있는 명작입니다.
사람은 왜 가끔 우울해질까요.
얼마 전 가수 유니가 우울증을 못 이겨 자살하는 슬픈 일도 있었지만 평범한 우리 역시 살다보면 가끔 우울해져 심한 경우에는 유니처럼 자살충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아마도 제 생각에는 유니도 우리도 그렇게 우울해지는 건 바로 행복이란 감정의 달콤함에 영혼을 뺏겨버렸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빛은 항상 그림자를 동반하듯이 우울한 기분이란 것도 행복이라는 쏟아지는 햇살에 당연히 따르는 그림자와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기억하세요. 이 우주에 빛과 어둠이 존재하듯이 우리 마음에도 빛과 어둠이 공존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게 바로 나란 존재라는 것을......
레조 세레스가 작곡한 ‘글루미 선데이’의 원곡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찾을 수가 없군요.
Sarah Brightman이 리메이크 곡을 다음에 올렸습니다.
Gloomy Sunday / Sarah Brightman의 곡 듣기
또 다른 일설에 의하면
자살충동곡은 저 곡이 아니라는 설(說)이 있습니다.
제목이 같은 것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저 아래에 있는 건 그냥 영화 테마곡.
레조 세레스가 연인을 잃고 작곡한 곡도 이 곡이 아니라는 것이랍니다.
물론 악단 단원 전원이 연주중, 연주 후에 자살한 곡도 아니구요.
그러면서 진짜 자살충동곡으로 불리던 곡이라면서 다음의 곡을 소개하네요.
무려 180명이 자살했다는 것인데,
원곡은 헝가리 정부에서 폐기시켰다고 들었으니까, 이건 리메이크곡쯤 될 것입니다,
앞 부분이 소름이 확 돋습니다.
Sombre Dimanche / Damia 곡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