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에 관하여......
우리 나라 영화팬들이 다시 보고 싶어하는 영화1위. 예일대학의 고전문학 교수이며 소설가인 에릭 시걸의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소설을 아서 힐러 감독이 주옥같은 사랑의 영상으로 엮은 대 히트작.
이 영화는 개봉 2개월만에 미국에서만 1천2백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고 세계의 영화계에 백혈병 시한부 생명의 사랑이란 새로운 유행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40년대식의 로맨스와 센티멘탈리즘의 참신한 현대 감각으로 승화시켜 공허한 성인영화와 액션물에 식상한 관객들에게 청량제와 같은 신선함을 제공 크게 어필한 영화다.
에릭 시걸, 알리 맥그로, 아서 힐러를 미국 영화의 주목 거리로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1970년 개봉 당시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에서는 이 영화는 낭만주의에의 복귀를 예고한다'고 평할 정도로 전 미국에 일대 러브 스토리 파문을 일으켰었다.
이 영화가 오래도록 다시 보고 싶은 영화로 꼽히는 데에는 설경과 음악이 큰 몫을 했다.
제니와 올리버가 한창 연애할 시절 프란시스 레이는 'Snow Floic'을 눈송이처럼 날려, 보는 사람들마저 설레이게 했고, 시종일관 흐르는 주제곡'Love Story'는 애잔한 감상에 젖게 했다.
유난히 겨울 장면이 많은 것도 '러브 스토리'의 두 주인공의 사랑을 승화시켰던 요소, 처음의 아이스 링크라든가, 양옆에 눈이 쌓인 가로수 길, 그리고 제니가 올리버에게 아픔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갈때 롱 쇼트로 잡은 공원의 눈풍경 등등...
주인공을 맡았던 '알리 맥그로'나 '라이언 오닐'이 더 이상 빛나는 적역을 맡지 못할 정도로 이 영화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제니가 올리버에게 했던 "사랑이란 결코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게 아니예요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라는 대사는 70년대 젊은이들의 유행 러브 메시지가 되었다.
당시 알리의 나이는 32세로 파라마운트사 부사장의 아내였다.
그녀가 시걸의 작품을 보고는 마음에 들어 영화화를 졸랐고 결국 예상대로 흥행과 인기면에 성공한 셈. 32세의 그녀가 25세 대학생 제니 역을 무리없이 해낸것은 말라갱이였던데다 까무잡잡한 피부가 이색적인 매력을 준탓. 라이언 오닐은 29세. 실제로는 연하의 남성이었지만 알리와 호흡을 잘 맞춰내었다.
'러브 스토리'의 인기가 얼마나 오래 젊은이들에게 지속되었는가는 1979년 라이언 오닐, 캔디스 버겐 주연의 속편 '올리버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흥행에서 참패, 질적 수준도 2류급 영화에 머물고 말았다. '러브 스토리'는 1970년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했고 작품, 감독, 주연남우, 주연여우, 조연남우(존 멀리), 각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골든 글로브상에서 작품, 감독, 여우주연, 각본, 작곡상을 수상했다.
▷ 영화 줄거리 ◁
뉴욕의 어느 겨울날. 올리버 바렛은 센트럴 공원 스케이트 링크에 앉아 25세의 짧은 생애를 마친 사랑스런 아내 제니퍼를 생각한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곳은 래드클리프 여자 대학 도서관. 이웃에 있는 하버드 대학생들도 그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었다. 시험 공부를 하러 간 올리버는 대출계와 입씨름을 하게 된다.
"여자대학 도서관에 올 것 없잖아요? 부자집 아드님이..." 제니의 비양거림에 올리버는 자신은 가난하고 스마트한 학생이라고 주장한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둘은 커피를 함께 마시게 된다. 제니는 올리버가 하버드 대학 강당 이름과 똑같은 엄청난 부호의 아들임을 알고 놀라지만 여전히 그를 조롱한다.
제니퍼 캐빌러리는 아버지가 이탈리아계 사람으로 아일랜드에서 제과점을 하는데 올리버의 아버지 바렛3세는 보스턴의 대부호로 여러 개의 회사를 경영하는 실업가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의 가정환경 같은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올리버는 자기가 출전하는 아이스하키 시합에 제니퍼를 초대한다.
올리버는 제니퍼를 의식해서인지 오버 액션을 하다 2분간 퇴장당한다. 경기 후 올리버는 제니퍼에게 첫 키스를 하고 너에게 미쳐버렸다고 고백한다.
코넬 대학과의 시합날, 올리버는 관전차 찾아온 아버지와 만난다. 아버지는 졸업후에도 대학원 법학부에 진학할것을 바랐다. 아버지는 하버드대 출신으로 법학부 주임 교수와 동창인 것이다.
올리버는 아버지의 제의를 거절하고 오히려 못마땅해한다. 올리버는 제니퍼가 그의 아버지 필과 친구처럼 사이가 좋은 것이 부러웠다.
둘은 매일같이 만났다. 만나지 않으면 두 사람 다 견딜 수가 없었다.
어느날 제니가 올리버의 방에 찾아 왔을때 제니퍼도 마침내 진실로 사랑하고 있다고 고백하고 둘은 모든것을 다 바쳐 서로를 사랑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달콤한 나날이 계속된다. 하얀 눈위에서 아이들처럼 뛰놀며 눈싸움을 하기도 하고...
어느덧 졸업 시즌, 올리버는 제니퍼를 데리고 보스턴의 부모님께 인사차 데리고 가나 부모가 제니에게 질문하는 것에 화가 나 금방 돌아와 버리고 만다.
올리버의 부친은 제니는 훌륭한 아가씨지만 결혼에는 반대임을 분명히 한다. 만일 그래도 결혼할 경우엔 부자로서의 경제적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한다.
올리버는 자리를 뜨고 아버지 앞을 떠난다. 올리버와 제니퍼는 몇명의 친구들과 목사만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린다. 함께 사랑의 시를 낭독하고 똑같은 반지를 교환한다.
제니의 아버지 필은 눈시울을 붉히며 이 결혼을 축하하나 올리버의 부친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학 기숙사를 나온 두 사람은 아파트의 셋방을 얻는다. 올리버가 대학원을 졸업할 때까지 제니가 국민학교 선생을 해 생계를 돕는다.
올리버는 공부에 열중했고 제니는 먹고 살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한다. 어느날, 올리버의 부친으로부터 60회 생일에 초대하는 전화가 걸려 온다. 제니는 부친과 화해할 것을 간청하나 올리버는 화를 낸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뉴욕의 일류 변호사 사무실에 취직되어 두사람은 고급 아파트로 이사한다.
생활은 날로 윤택해지면서 이제 두사람은 아기를 갖고 싶어한다. 두 사람이 함께 전문의를 찾아가 진찰을 받았을때 의사는 올리버를 불러 청천 벽력같은 선고를 한다. 제니가 백혈병에 걸려 얼마 살지 못하며, 희망은 없다는 것이다.
너무나 큰 충격에 절망하는 올리버. 그러나 의사의 충고대로 평소와 똑같이 대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슬픔과 고통의 나날이 지나간다. 제니는 다가오는 죽음도 모르는듯 아기를 낳아 기를 생각을 하며 행복해 한다.
올리버는 어느날 퇴근길에 파리행 여행 티켓 두장을 사온다.
학생 시절 제니의 꿈을 이뤄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제니는 올리버의 제의를 거절한다. 제니는 이미 모든것을 알고 있었다. 조용히 자신의 죽음을 맞고 싶으며 자기의 아버지 필을 위로해 줄것을 부탁한다.
증세가 악화되어 제니는 곧 입원하게 되고, 조용히 벼랑에서 미끄러지듯 죽어간다.
그녀는 올리버에게 다짐을 받는다. 자신이 죽은뒤 꼭 재혼하라고.....
올리버는 아버지를 찾아가 돈을 빌려 제니를 살리려 노력하나 결국, 올리버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둔다. 올리버는 눈물젖은 얼굴로 병원을 나온다.
그때 급히 달려온 아버지가 제니의 죽음을 알고 미안하다고 말한다.
올리버는 제니퍼의 말로 대답한다. "사랑이란 결코 미안하다고 말하는게 아니예요"
올리버는 제니퍼와의 추억이 깃든 센트럴 공원 스탠드에 앉아 스케이트 링크를 바라보고 있다. 올리버의 쓸쓸한 등허리에 겨울 햇빛이 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