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Skinny Ann's Skinny Funky (1998/인디)
[장현정(v), 최성훈(g, v), 강희찬(b), 이대우(d)] '독립 레이블'을 통한 언더그라운드 씬의 앨범은 90년대 중반 이후 매우 번성했다. 때로는 열악한 작업환경을 드러내는 것으로, 때로는 투철하고 고집스러운 반골정신으로, 때로는 기상천외한 각종 아이디어들로 그들은 기존 대중음악시장을 잠식하려 하고 있다. 그러한 소위 '인디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받을 만한 밴드는 바로 앤이다. 이들은 때로는 'funky'하고, 때로는 스트레이트하며 때로는 서정적이기도 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동시에 매우 안정적인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장현정의 보컬은 랩과 멈블을 종횡하며 새로운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재기 넘치는 가사전달마저 선보이고 있다. 외국의 몇몇 밴드와 닮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다양함 넘치는 앨범 구성은 이들을 여타의 '비인가종목 카피 밴드'들로부터 차별화한다. <무기력 대폭발>에서의 스트레이트함은 히트 넘버 <러브레터>로 그들을 접한 많은 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들기도 한다. 서프 뮤직이나 스카 등의 '한국적으로 소화해내기 힘든' 서커스를 선보이기 때문에 이들이 각광 받아야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조원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