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집 (1990/서울음반)
[[김효국(key), 장재환(g), 조준형(g), 김영태(b), 박기형(d)]

11월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하늘바다가 언급되어야 한다. 1989년 <마네킹의 하루>, <거울 속의 얼굴> 등이 실린 데뷔 앨범을 발표했던 하늘바다 <장재환, 김영태>는 (굳이 프로그레시브란 형용사를 동원할 필요 없이) 70년대 클래식 록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시도했던 이들이다.

하늘바다의 이른 좌초는 (단명한밴드 대부분이 그렇듯이) 보다 명확한 자신의 색을 드러냈으면 하는 여운을 남겼다. 이듬해 이 앨범에 세션으로 참여했던 하몬드 오르간의 김효국과 믿음·소망·사랑의 조준형(g),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출신의 박기형(d) 등이 장재환, 김영태와 함께 결성한 11월은 하늘바다보다 파퓰러한 사운드를 선보였다.

메인 보컬없이 자신이 만든 곡의 보컬을 스스로 맡은 이 앨범에는 하늘바다 1집에 실렸던 <거울 속의 거울>, <머물고 싶은 순간>이 다시 실렸고, 방송을 탄 <착각> 외에 리드미컬한 곡 전개를 보이는 <내게 마지막으로 남은 것>과 연주곡 <11월의 테미>가 수록되었다.
(김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