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스마 1집 (1988/서라벌레코드)
[이근형(g), 김종서(v), 김영진(b), 김민기(d)]

1983년 무당은 자신들의 2집에 담긴 <그 길을 따라>에서 헤비메틀의 모양새를 갖추었다. 그리고 1986년 시나위는 최초의 헤비메틀 히트 싱글이기도 한 <크게 라디오를 켜고>가 담긴 헤비메틀 음반을 만들었다.

이후 국내에서는 비록 언더그라운드에서나마 헤비메틀 붐이 일어났다. 카리스마의 본작은 시나위 데뷔부터 불기 시작한 국내 헤비메틀의 붐을 타고 시기적으로 마땅히 나왔어야 할 만한 완성도 있는 메틀 음반이다. 여기서는 당시 절정에 달했던 이근형의 연주를 들을 수 있고, 이는 시나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김종서, 김민기, 김영진이 드디어 카리스마 참가시에는 역량있는 뮤지션들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물이다.

90년대 변신을 한 김종서도 이근형과 공동 작사/작곡작업을 한 이 음반에서 자신의 음악작업경력 중 최고의 역량을 드러내고, , <저 산너머>에서의 이근형의 기타 연주는 필면에서 당대 최고임을 보여준다. 이들은 80년대 헤비메틀 역사에서의 슈퍼 세션 밴드이고, 미스테리와는 달리 명성만큼의 완성도를 음반에 담아냈다.
(박준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