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 2집(1989/서라벌레코드)
자신들만의 색을 확고히 지키면서 언제나 새로운 사운드적 실험을 하는 그룹은 과연 몇 팀이나 될까. 리더 김종진의 독특하면서 매력적인 보컬, 화려한 세션진을 통한 뛰어난 연주력으로 대표되는, 80년대 최고의 그룹 중 하나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최고의 역작인 본 2집은 연주력과 사운드적인 구현에 있어서 아직도 감히 접근할 엄두를 내기 힘든 앨범이다. 그룹 사랑과 평화와 함께 가장 독특하고 맛깔스러운 연주를 해내는 팀으로 기억되는 김종진/전태관은 놀라움을 안겨준 1집에 이어 2집에서 그 창조적인 연주력의 절정을 선보인다. 송홍섭, 한충완 등으로 이어지는 세션도 세션이지만 <어떤이의 꿈>, <못다한 내 마음을>에서 느껴지는 리더 김종진의 유니크한 기타연주는 카리스마적인 그의 보컬만큼이나 중요도를 가진다. 치밀하게 계획되어지고, 앨범에 사용되는 하나하나의 테크닉이 정교하게 연구되어지고, 사운드적으로 철저하게 실험되어져 탄생된 듯한 느낌을 주는 본 앨범은 80년대를 대표하는 스튜디오 세션의 최고작이다. (김영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