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선 30대 (1985/한국음반)
이정선은 초기에는 해바라기 등의 활동을 통해 모던 포크풍의 음악적 성향을 보이다가 점점 블루스적 경향의 음악을 하기 시작했고, 솔로 활동과 신촌블루스의 활동을 통해 자기만의 블루스 기타 플레이를 선보였던 음악인이다. 그의 이름으로 나온 음반 중에서 초기작들은 포크 음악의 색이 짙고 후반기에 작품들은 점차 블루스적 체취가 나는데, <30대>는 이러한 블루스적 완성미가 최고도에 달한 음반이다. 그의 뛰어난 어쿠스틱 기타 솜씨가 느껴지는 <우연히>, 한영애가 불러 더 유명해진 <건널 수 없는 강>, 그의 특유의 블루지한 느낌이 나는 <울지 않는 소녀>, <바닷가에 선들>등의 수록곡들은 교본이 될 정도로 일가견을 이룬 그의 기타가 빛을 발하는 곡이다. 그는 블루스의 기본 12마디 코드 진행에서 약간의 변형(리듬에 변형을 준다든지 등등)으로 그만의 독특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바로 그의 음악의 매력이 담겨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정선은 해바라기, 신촌블루스에서의 활동을 통해 블루스 기타를 가장 독창적으로 가요에 접목 함으로써 다양한 가요의 장르가 공존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했다. (황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