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스 2집(DEUXISM 1993 지구레코드)
[이현도(v, prog), 김성재(v)]
"우리들의 어린 시절 이미 지나갔고, 어른이란 이름으로 힘든 직장 갖고, 생활하면서 이미 뽀얀 얼굴은 갔고, 그런 걸 같고 고생이라고 말하고, 고지식한 생각 으로 남을 무시하고, 동심을 가진 어른들을 이상하다하고, 동심을 가진 어른들을 이상하다하고, 전자게임, 프라모델, 만활 싫어하고, 그게 왜 재미있는지 이해를 못하고, 그런 사람을 보며 나는 답답하고, 얼키고, 설키고, 꼬이고, 막히고./어렵게 생각하면 힘든 세상이지만 행복은 그리 먼 게 아니야. 작은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이미 넌 행복한 거야"

( with H2O)는 랩에서 라임을 따지는 이현도의 관심사를 보여준 명곡이다.

그리고 데뷔 음반과 같은 해에 발표된 이 음반은 그들의 진일보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또한 이런 발전적인 모습은 1995년 Force DEUX 때까지 계속적으로 보여주었다. 진정으로 90년대 한국 대중음악에서 스스로가 음악감독이 되어서 최상의 음반들을 계속적으로 내놓은 경우는 서태지와 이현도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다른 점은 서태지의 음반은 나올 때마다 열광적인 미디어의 추적으로 그의 작업결과물이 낱낱이 해부되었지만, 이현도와 듀스는 그냥 댄스 뮤지션이었다는 것뿐. 그러나 장난 아닌 밀도를 가진 이현도의 음악에서 우리는 천재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이 음반은 그러한 시발점이었다.
(박준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