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현과 엽전들 1집 (1974/지구레코드)
[신중현(g, v), 이남이(b), 권용남(d)]
일단 누가 듣더라도 이 앨범은 분명 한국적이다.
무슨 무슨 국악기를 사용했다느니 하는 여타 음악들과 비교하는 군소리 없이 당시 음악조류에 맞추어 나가던 그야말로 한국의 록이라고 할 만한 음반이라는 것이다.
신중현(g/v)과 이남이(b), 권용남(d)의 라인업으로 이들 최고의 히트곡(?) <미인>이 첫 곡으로 실려 있고 기타가 하나인 밴드에서 흔히 그렇듯 앨범에서는 트윈기타로 오버 더빙되어 있다.

도치된 가사와 방울 소리가 사용된 <나는 너를 사랑해>,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을 그린 연주곡 <떠오르는 태양> 등이 담겨 있는데, <떠오르는 태양>에서의 이남이의 베이스 연주는 '떳다 떳다 비행기'를 부르던 그의 모습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기타리스트가 아니라도 김추자를 포함한 펄 시스터스 등을 키워낸 신중현은 지금 국내 록을 얘기할 때 감초가 된 뮤지션이 되었다.
(한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