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에 나는 사춘기 (1994/킹레코드)
[눈물 젖은 두만강]의 '두만강 푸른 물에 노젓는 뱃사공을'의 가사를 가져온 [라구요]의 히트가 강산에를 '기인'으로 만들었다면 2집 [나는 사춘기]는 그를 심각한 표정의 록커로 규정지었다('열린음악회'용 가수라는 인식을 포함하여).

이러한 오해의 지점은 뮤지션으로서 강산에의 자유로움을 속박하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3집 [삐따기]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느낌을 주었다.

올해 4집 [연어]를 발표하며 다행히도 자신의 음악을 찾아가는 듯한 강산에의 이 앨범은 강산에 개인의 자유로운 정서와 세상에 대한 시각이 훌륭히 매치된 포크 록 앨범이다. 공익 광고에도 쓰였던 [넌 할 수 있어]의 라디오 히트가 이 앨범의 유명세에 한 몫 했지만 반전을 노래한 [더 이상 더는], [선] 등의 무거움과 [블랙커피], [우리는], [널 보고 있으면]과 같은 개인적인 서정이 한 앨범 내에서 융합되고 있다는 것이 이 앨범의 가장 큰 미덕이다(박청귀, 한상원, 이근형, 최태완 등의 세션과 디렉팅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에 [노란 바나나]가 삽입되었고, [돈]의 경우 공윤에서 문제시되어 제목이 [문제]로 바뀐 재미없는(!) 일도 있었다.
(김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