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노래 전시회 1집 (1985/서라벌레코드)
'8인8색',
1985년 요란스럽지 않게 등장한 신인 뮤지션들의 옴니버스 앨범 <우리노래 전시회>의 재킷 뒷면 해설(추천사와 같은)처럼 이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 모두는 이후 나름의 색으로 80년대 대중음악을 풍요롭게 했다.

이 앨범에서 압권의 순간을 제공하는 (그리고 이후 들국화 결성의 계기가 된) 전인권의 <그것 만이 내 세상>의 존재감이 다른 이들을 묻히게 한 느낌도 있지만 <너무 아쉬워하지 마>의 어떤날, <비둘기에게>의 시인과 촌장의 존재 또한 무척 소중했다.

전인권과 함께 들국화의 한 축을 이룬 최성원이 이 앨범의 프로듀서를 담당하며 이광조, 강인원 등에게 곡을 제공했고, 이후 발표된 이들의 솔로 앨범은 공히 히트 앨범이 되었다(이들 중 특이한 행로를 밟은 이는 <그댄 왠지 달라요>로 참여했던 박주연으로, 현재 최고의 '히트메이커' 작사가로 활동 중이다).

그리고 <우리노래 전시회>가 제공했던 미덕의 하나는 당시 참여했던 세션 체계가 지금의 조동익 밴드로까지 이어지며 국내 대중음악에 독특한 톤을 제공하는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