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ce Deux / 듀스(1995/월드뮤직)
이현도(v, all inst, prog), 김성재(v)
댄스 그룹 듀스가 '뮤지션'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게 되는 앨범이자 국내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힙합 음악을 제대로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앨범 에서 비로서 작사가로서의 이현도는 제대로 된 자기 목소리를 내게 되며, 독특한 그만의 리듬편곡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아류라는 편견을 일순간에 지우게 만든다.
<굴레를 벗어나>, <이젠 웃으면서 일어나>에서 그들은 이제 그들만의 작곡/편곡 스타일을 확립하면서 비로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한국어 랩의 창작에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뛰어난 각운은 작사가로서의 이현도의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보코더를 비롯한 다양한 악기와 편곡 스타일을 적극 활용한 앨범의 수록곡들은 그의 음악적인 성숙과 자신감을 대변한다.
무엇보다 이 앨범이 중요한 것은 하나의 유행으로만 받아 들여지던 힙합을 음악적이고 문화적인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도전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점과 그것이 주류의 두 댄스 듀오인 이현도와 김성재의 손으로 만들어짐으로 인해 힙합 문화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이다.

<굴레를 벗어나>의 그루브와 <사랑하는 이에게>의 서정성을 고루 갖춘 이현도의 음악적 감각은 발군이다.
(김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