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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藤登紀子(Kato Tokiko)

加藤 登紀子 는 일본의 국민적 가수이자 작사.작곡가,연기자입니다.
이분은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나라 가수 `양희은'과 비슷한 느낌의 음악가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이분은 1965년 일본 최고의 명문대학이라는 동경대학 재학 중에 제2회 일본 아마추어 샹송 콩쿨에서 우승을 하며 가수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당시 일본은 라디오나 TV에서는 엔카 일색의 시대였던 당시에, 동경대생이란 간판에 청바지를 입고 통기타를 치며 샹송을 부르는 여가수는 매우 이색적인 존재였던 것입니다.

이른바 인텔리 가수의 전형(典型)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또한 이분은 1960년대 일본사회를 휩쓴 학생운동에도 적극 가담하였습니다.
고교시절이던 1960년 안보투쟁을 경험하였으며, 투쟁의 와중에 東京大생인 칸바 미치코(樺美智子)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이 사건에 마음이 동요되어 동경대에 진학한 후 좌익 학생운동의 중심지 동경대학에서 학생운동에도 적극 가담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소문을 들은 도시샤(同志社)대학의 극렬 학생운동 지도자 藤本敏夫(Fujimoto Tosio)라는 학생이 加藤 登紀子를 콘서트에 초청, 수락하게 되었으나 그녀는 노래를 학생운동에 이용하려는 것에는 반대하여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藤本敏夫라는 학생과의 이성적 교제가 시작되었고 그후 藤本敏夫는 일본 방위청 습격사건으로 체포되어 투옥중에, 1972년5월 加藤登紀子와 옥중결혼(獄中結婚)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80년대 상황과 비교하자면 학생운동을 하던 동지에서 연인으로 연인에서 부부로 이어지는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었던 것입니다.
이후 加藤 登紀子의 남편 藤本 敏夫는 환경운동과 유기농업 보급등 사회운동가로 변신하였고 몇번의 선거에 입후보 했다가 낙선하기도 하는등, 우여곡절의 삶을 살다가 2002년 加藤 登紀子와 세명의 딸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일본의 Edith Piaf로 불리는 加藤登紀子는 1965년 콩쿨대회 우승후 본격적으로 가수로 데뷔하여 뛰어난 가창력으로 수많은 히트곡과 앨범을 발표했고 일본의 권위있는 가창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加藤登紀子는 연기자로도 활동했고 특히 1992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에니메이션 "붉은돼지(紅の豚)"에서는 자신이 부른 노래와 함께 성우로도 참여했습니다.
이 영화 덕분인지 모르겠으나, 그해에 加藤登紀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슈발리에 훈장이라는 문화훈장을 수여받았습니다.

加藤登紀子는 가수생활을 하면서도 계속하여 기존 체제에 대한 저항의 정신을 잃지 않았으며, 사회활동과 환경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2000년 4월 유엔환경계획(UNEP)의 친선대사에 취임, 2002년 4월에는 우리나라도 방문하였습니다.
지난 2006년에는 FUJI ROCK FESTIVAL이라는 음악축제에 젊은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합동공연을 하기도 하였고 현재도 꾸준히 음반을 발매하며 정력적인 공연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분의 이력중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그녀는 1943년 중국 만주의 하얼빈에서 출생했다고 합니다.
그녀의 아버지가 그곳에서 무엇을 했는지에 관한 행적은 자료를 찾을 길이 없습니다.
만주의 관동군 또는 군속 아니면 거류민 장사꾼 이었을까요?

나는 이분의 아버지가 만주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자신의 출생과 관련하여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전 8시,
예정보다 1개월이나 빨리 세상의 문을 두드렸다.
중국대륙 동북부 하얼빈시 1943년 12월 27일 정오, 2400그램 정도의 미숙아가 태어났다.

태어난지 1년 8개월만에 종전, 반년간의 수용소 생활 후, 2살 8개월째에 수용소에서 벗어나 무개 화물열차의 여행, 그리고 현해탄을 건너 사세보에 상륙, 기억조차 없는 멀고먼 여행 태어난 곳을 모른채 자란 아이는 태어난 거리를 꿈에서나 보았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잃어버린 과거의 추억속에서 그 꿈에 색깔을 덧칠하였다.

돌계단, 달리는 마차, 유유히 흐르던 송화강, 고량밭, 짚시음악 망명 귀족들의 물거품이 된 생활, 가난과 긍지. 돌아갈 곳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무리 사람들은 그때, 새처럼 자유로웠고 지킬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자신의 역사를 연결해 주는 것은 자신의 추억뿐, 머나먼 곳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 것이었다.

1972년 12월 첫째딸이 태어났다.
엄마의 태내에서 수억년의 시간을 통과하여 태어났던 것이냐!
너는 철학자의 얼굴을 하고 있구나!
철없던 엄마가 아무것도 몰랐어도 너는 괜찮았지.
아기는 처음부터 살아가는 법을 알고 있었어. 울고, 웃고, 화내고, 젖을 빨고, 하품을 하고, 오줌을 싸고.

인간도 역시 꽃이나 풀과 같다.
태양 아래서 그저 오로지 생을 살아갈 뿐.

글 출처 : Never Ending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