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음악 FM에서 매일 저녁 6시면 울려 펴지는 아늑한 음악과 포근한 음성. 해질녘 퇴근길에 여유와 즐거움을 안겨다 주는 프로그램 [저녁스케치]의 디제이 배미향과 제작진이 선사하는 편집음반. 턱 앤 패티가 부르는 비틀즈의 노래 "In My Life", 브라더스 포의 "Try To Remember", 애니 해슬램의 청아한 음성이 돋보이는"Moonlight Shadow", 모체다데스의 원곡 "에레스 뚜(Eres Tu)", 그리고 엔니오 모리꼬네, 스팅, 존 덴버 등이 들려주는 친숙하고 무드 있는 멜로디와 연주, 세자리아 에보라, 베벨 질베르투, 베보 발데스, 셀주 폰세카, 빠뜨리샤 가스, 파블로 밀라네즈, 로스 판쵸스 등 월드 뮤직 스타들이 품고 있는 이국적인 아름다움이 선사하는 멜랑콜리는 이 프로그램이 매일 같이 만들어 내는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공기와도 같다. 저녁 6시에서 8시 사이에 사람들은 무엇을 할까? 생각해 보니, 이 시간은 하루의 분주함을 정리하는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바로 '연어와 같은 시간' 이죠. 에스키모들은 어머니의 사랑을 표현할 때 '연어 같은 어머니'라는 말을 쓴다고 하죠. 이 말은 희생과 회귀를 의미합니다. 가족, 사랑하는 사람, 삶의 목표 등등 어쩌면 우리가 보내는 하루는 그 모든 것들을 위한 희생의 시간인지도 모릅니다. 그 희생을 감내해 내고는 자신이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회귀의 시간이, 노을처럼 늘 아름답게 저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가 안기고픈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고 아늑하고 편안한 음악, 오랜 세월을 흘러 왔어도 지겹지 않고 오히려 새로움이 느껴지는 음악, 들을 때마다 떠올릴 이야기들이 늘어가는 그런 음악들과, 매일 저녁 6시 함께하는 CBS-FM [저녁스케치939] 이시간 방송되는 음악들을 음반으로 만들어달라는 청취자분들의 요청에 이음반이 보답이 되었으면 합니다. (디제이 배미향, 앨범 내 인사말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