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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asons

병적일 정도로 심각한 우수와 고독으로 한 평생을 살았던 러시아의 대 작곡가 차이코프스키도 자연의 사계적을 소재로 한 훌륭한 작품을 남겼는데, '12개의 성격적 소품' 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피아노 독주곡 <사계>가 그것입니다.

이 곡은 1년 12달이 갖고 있는 분위기를 묘사한 것으로,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선율들이 전곡을 감싸고 있습니다. 그러나 차이코프스키는 당시의 구력(舊曆)에 의해 작곡했기 때문에 오늘날의 계절 감각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차이코프스키는 1875년 12월부터 다음 해 11월까지, <누베리스트>라는 잡지에 매달 1곡씩의 피아노 독주곡을 발표했습니다. 이것은 출판업자의 부탁에 따라 매달 계절의 감각을 음악으로 스케치한 소품으로서 작곡이 되었는데, 1년분의 12곡을 묶어 <사계>라고 표제를 붙인 피아노 모음곡으로 편찬했습니다.

12곡에는 각각 다음과 같은 표제가 붙어 있습니다. 1월 <난롯가에서>, 2월 <사육제 주간>, 3월 <종달새의 노래>, 4월 <아네모네>, 5월 <별이 빛나는 밤>, 6월 <뱃노래>, 7월 <수확의 노래>, 8월 <추수의 노래>, 9월 <사냥의 노래>, 10월 <가을의 노래>, 11월<트로이카>, 12월<크리스마스>. 이 곡들은 어느 것이나 모두 짤막한 것이지만,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환상적으로 소박하고 온화하며, 약간 감상적으로 작곡되어 있어, 차이코프스키가 슈만으로부터 강렬한 영향을 받았음을 말해 줍니다.

<사계>는 훗날 소련의 저명한 지휘자 알렉산드르 가수크에 의해 관현악용으로 편곡되기도 했는데, 원곡의 세세한 뉘앙스를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 편곡반도 오늘날 종종 연주되고 음반화 되고 있습니다.